4월 22일 우리 함께해요, 지구야 사랑해

나비의 날갯짓이 지구 반대편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키듯, 우리의 작은 움직임이 지구를 바꿀 수 있다.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이해 변해가는 지구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들. 그리고 그것을 위해 움직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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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으로 그린 클릭, 세계의 흥미로운 환경 운동
환경에 대한 이슈는 세계인들이 모두 나서서 참여해야 할 문제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환경을 위해 움직일 수 있을까 SNS는 그린 캠페인을 확장시키는 데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전세계 우리 이웃들이 보여주고 있는 기발한 그린 아이디어를 취재했다.

 

01 언플러그 데이, 전기 코드 안식일

플러그를 뽑으면 좋은 일이 생긴다. ‘플러그 뽑는 날(The National Day of Unplugging)’은 하느님이 일주일에 하루는 휴식하자고 했던 ‘안식일 선언’이라는 종교 의식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으로, 현대인들도 하루쯤 플러그를 뽑고 쉬어보자는 의미로 시작된 캠페인이다. ‘플러그 뽑는 날’은 5년 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한 유대인의 소규모 기업에서 시작됐다. 매년 3월 첫째 주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 저녁까지 시행되는데, 올해는 3월 7~8일에 펼쳐졌다. 전기 없이 사는 삶. 빛이 없을 때 보냈던 밤은 우리가 원시 시대에 영위했던 삶이며 지속 가능한 환경을 구축하는 데 때로는 필요한 삶의 방식이기도 하다. 이 캠페인의 참가 자격 조건 역시 흥미롭다. ‘I UNPLUG TO ________ (빈칸에 넣을 무언가를 하기 위해 난 전기 코드를 뽑을 거예요)’가 담긴 파일을 홈페이지(nationaldayofunplugging.com)에서 내려받아 빈칸을 채운 뒤 사진을 찍어 해당 SNS(www.facebook.com/SabbathManifesto)나 홈페이지에 올리면 된다. 참여한 사람들은 저마다 ‘전기 없는 하루’에 무얼 했는지, 또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등의 내용을 담아 공유하게 된다. 처음엔 미국 전국 운동을 목표로 생겨난 이 캠페인은 프랑스, 독일, 폴란드, 러시아 등 세계 각국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캠페인은 궁극적으로 전기를 끊어도 이렇게나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걸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02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향수

환경에 대한 기발한 움직임은 국내에서도 끊임없이 다양한 형태로 일어나고 있다. 그중 국내 최초 친환경 디자인 프로세스를 도입한 디자인 단체 ‘슬로워크’는 환경을 지키는 데 앞장서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이곳의 디자이너들은 지난 2010년부터 꾸준히 멸종 위기 동물을 그린 포스터와 달력을 만드는 환경 캠페인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 달력은 ‘사라져가는 것들’을 주제로, 제주 해녀, 달맞이, 장독대 등 환경이 오염되면서 점점 자취를 감춰가고 있는 것들을 그림으로 담았다. 로드킬(동물, 곤충 등이 먹이를 찾아 도로로 나왔다가 달리는 차에 목숨을 잃는 것)로 죽어가는 동물들의 실루엣을 담아 책갈피를 만들기도 했다. 그들이 만든 달력, 포스터, 책갈피 등을 판매한 수익금 중 일부는 녹색연합에서 발행하는 생태 환경 문화 월간지 『작은 것이 아름답다』에 기부한다. 이들은 달력과 같이 매일 접하는 아이템들에 평소 쉽게 잊게 되는 멸종 위기 동물과 자연을 보여주고, 매일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이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사소한 행동들이 무엇이었는지 돌이켜보게 한다. 슬로워크에서 만든 디자인 아이템들은 해당 홈페이지(www.slowalk.co.kr)와 소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tumblbug.com/ko/fadeaway)에서 구입할 수 있다.

 

03 신문지로 만든 포장지

버려진 신문지를 감각적인 포장지로 재탄생시키는 기계가 등장했다. 2014년 1월, 홍콩에서 공개된 이 기계는 광고 대행사 사치&사치의 홍콩 지부에서 발명한 제품이다. 복을 기원하는 문화가 널리 퍼져 있는 홍콩 일대의 중화 문화권에서는 설날 선물을 주고받을 때 다양한 포장지를 사용한다. 매년 새로운 포장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려 1600그루의 나무를 베어야 하고, 17만 리터의 휘발유를 사용해야 한다고 한다. 사치&사치에서는 이 포장지 사용을 줄이자는 의미로 ‘신문지를 포장지로’ 바꾸는 기계를 발명했다. 신문지를 기계에 넣고 30초간 기다리면 완전히 새로운 색깔과 디자인이 프린트된 포장지로 변신한다. 신문지를 그냥 버리지 않고 포장지로 활용하는 것이다.

 

04 물 부족 상태 체험하기

미국 사람들은 한 사람당 하루 평균 550리터의 물을 사용하는 반면 아이티 사람들은 하루에 4리터의 물을 겨우 사용한다고 한다. 뉴욕에 거주하는 국제 변호사 조지 맥로우는 사람들이 물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을 바꾸길 바라는 마음에서 ‘4liters’라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일주일 동안 하루에 4리터의 물로 생활해보라는 것. 체내 수분 밸런스를 유지하기 위한 2~3리터의 물과 생활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양을 고려해 4리터를 제안했다. 이 캠페인에 참여를 원하는 이들은 해당 사이트(4liters.org)에서 신청을 하면 된다. 신청자는 6~12단계로 나뉜 초중고급 수업 중 원하는 클래스를 골라 들을 수 있다. 각 클래스에서는 4리터의 물로 어떻게 살 수 있는지 방법들을 알려준다. 이 외에도 캠페인에 참가한 사람들은 양치할 때 컵을 사용하고 요리를 할 때는 스포이트를 이용해 최소한의 물을 쓰는 등 각종 아이디어를 발휘한다. 또 체험 현장을 동영상으로 찍어 해당 사이트에 공개하기도 한다. 교육을 통해 참가자들은 물 사용에 대한 사고방식을 바꾸게 되고, 다양한 물 부족 국가 사업에 기부를 하는 등 적극적인 행동으로 이어가기도 한다. 기부자들에 의해 모인 돈은 남수단, 카메룬 등 아프리카 국가의 수로 사업 프로젝트에 쓰이고 있다.

 

05 쓰레기 총량 감소의 법칙

길거리에서 발견한 쓰레기를 신고하는 사람들이 있다. 길을 가다가 우연히 마주친 쓰레기를 사진에 담아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같은 SNS에 올려 그 실체와 위치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다. 사진을 찍고 ‘#litterati’라는 태그를 걸어 올리면 쓰레기 사진도 보고 그곳의 위치까지 파악할 수 있다. 리터라티(litterati)는 미국에 기반을 둔 단체로, 전 세계 SNS 유저들과 소통하고 있다. 그렇게 모인 사진으로 일종의 ‘쓰레기 세계 지도’를 그려볼 수도 있다. 어느 나라, 어느 지역 사람들이 유독 쓰레기를 많이 버리는지, 그리고 이들이 가장 많이 버리는 것은 어떤 것인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실제로 스타벅스 종이컵, 담배꽁초, 콜라 캔 등이 가장 많이 올라온다고. 이것은 사진이 갖는 힘을 역이용한 공공 캠페인이다. 보는 이들로 하여금 자신도 모르게 쓰레기를 투척했던 지난날들을 돌아보게 하기 때문이다. 사진 목록에 올라온 쓰레기 사진 중에는 어쩌면 당신이 무심코 버린 쓰레기가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기획 | 여성중앙 라이프스타일팀
사진 | 하지영, 강민구(studio lamp)
그림 제공 | 유엔환경연합, 서울시 기후환경본부
출처 | 여성중앙 2014년 4월호

[원문 보기] http://mnbmagazine.joins.com/magazine/Narticle.asp?magazine=204&articleId=DTBPJ4C6QP66K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