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성 전담 ‘CSO’ 신설…사회책임 강화

[헤리리뷰] HERI 케이스파일
친환경 공익 디자인그룹 ‘슬로워크’

친환경 공익 디자인그룹 슬로워크는 지난 4월 ‘최고지속가능성책임자’(CSO·Chief Sustainability Officer) 보직을 신설하고, 외부에서 사회책임경영 전문가를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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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부터 진행한 친환경 정책 지지 캠페인에 참여한 슬로워크 임직원들.)

 

시에스오는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기술책임자(CTO)처럼 경영진 단위에서 지속가능성을 책임지는 자리다. 이곳은 2006년 국내 최초로 친환경 디자인 프로세스를 정립하는 등 업계에서는 꽤나 이름이 알려진 업체다. ‘디자인의 사회적 책임’을 고민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이를 풀어왔다. 2008년부터 이어져오는 친환경 정책 지지 캠페인이나 예비 디자이너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인 ‘스프링 인턴십’ 등이 대표적이다. 이것은 슬로워크가 인턴을 뽑아 2개월간 실무를 교육시킨 뒤, 자원이 부족한 비영리단체 등에 파견을 보내 디자인 업무를 수행하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해당 기간 동안 급여는 슬로워크가 부담해왔다.

 
디자인을 통해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려다 보니 조직 안팎과 비즈니스에 사회책임경영과 지속가능성을 제대로 접목할 사람이 필요했다. 안정권 슬로워크 시에스오는 “이미 실행하고 있던 것들을 체계화해 시너지를 내고 싶다는 조직의 요구가 있었다. 조직 안팎은 물론 비즈니스 모델에 지속가능성을 고려할 것”이라며 본인의 역할을 설명했다.

 
슬로워크는 시에스오를 중심으로 이해관계자들과 동등한 발전 관계를 구축하려 한다. 최근 마련한 ‘수습직원 평가 프로세스’에서도 이런 바람이 잘 드러난다. 통상 수습기간은 회사가 신입 직원을 평가하는 시간으로 여겨지지만, 슬로워크는 수습기간을 ‘회사와 직원이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으로 정했다. 수습기간도 당사자와 협의해 결정한다. 수습기간 종료 보름 전에는 함께 일을 했던 팀원들이 함께 수습직원을 평가하고, 수습직원 역시 일터로서의 슬로워크를 평가한다. 수습직원의 평가 내용은 팀장급 이상 회의에서 공유하는데, 신입 직원들만이 볼 수 있는 조직의 장단점을 엿볼수 있기 때문이다.

 
주요 이해관계자인 고객 및 협력업체와도 사회책임경영을 적용한 원칙과 절차를 수립중이다. 디자인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는 디자이너의 야근과 밤샘작업이다. 이는 보통 디자인 발주를 한 ‘갑’이 촉박한 일정을 요구해서 생겨나는 문제다. 이를테면 금요일 저녁에 디자인을 요청하면서 다음주 월요일에 완성물을 달라는 식이다.

 
슬로워크는 고객들과 계약 단계에서 디자이너나 인쇄소에 무리한 일정이 요구되지 않도록 하는 원칙을 마련할 예정이다. 주요 협력업체인 인쇄소와도 종이 사용량이나 노동 강도 등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뒤 인쇄 물량을 맡길 계획이다.

 
양은영 한겨레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ey.yang@hani.co.kr

 

 

 

[출처] 한겨레
[원문 보기] http://www.hani.co.kr/arti/economy/heri_review/698168.html